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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먹개 캠페인] #1. 박새연 감독 <뜬장>

작성자 mellowmate(ip:211.169.234.36)

작성일 2023-03-03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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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뜬장> A Floating Cage, 2022 


애니메이션은 잔혹한 내용을 보다 대중적으로 다룰 수 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죠. 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약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요. 덕분에 강아지 한 마리가 태어나서 자라나고 죽어가는 생애를 짧은 영상 안에 넣을 수 있었고, 뜬장을 벗어나 마음껏 달리고 싶은 강아지의 소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만먹개 캠페인 2022>에서 식용 개 농장의 현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 「뜬장」을 제작하신 박새연 감독님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박새연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에 다니고 있어요. 


감독님이 만드시는 애니메이션에는 항상 동물들이 등장해요. 동물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식용견에게까지 이어져서 <그만먹개 캠페인 2022> 에 참여하게 되신 건가요? 

임순례 감독님과 이진숙 PD님께서 기획하신 <그만먹개 캠페인 2022>은 식용견을 주제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발행하는 캠페인이에요. 두 분은 캠페인을 조금 더 다채롭고 호소력 짙게 만들기 위해서 실사 영상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제작되기를 바라셨어요. 그러던 중 제가 만 든 애니메이션을 알게 되시고 저에게 캠페인 참여 의향을 물어보셨죠. 당시에 저는 식용견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지도 않았고, 개 식용 반대 운동에 참여했던 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개 식용’이라는 주제에 공감이 되었어요. 또 주제를 듣고 바로 만들고 싶은 영상이 떠올라서 참여하기로 결심했답니다.


「뜬장」 정말 감명 깊게 봤어요. 개 농장에 갇힌 강아지에 대한 표현이 굉 장히 현실적인데요.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어떻게 표현하게 되셨나요?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하기 전, 먼저 개 식용과 관련된 리서치를 진행 했어요. 실제 불법 개 농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잔혹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많아서 리서치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식용견으로 태어난 강아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철창 밖의 땅을 밟지 못한 채, 평생 뜬장 안에서 살다가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실제로 이런 일들을 겪는 개들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잔혹한 실태를 다루다 보니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신경 썼어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적인 공감을 강렬하게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일부러 강아지의 표정, 감정, 행동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그려 넣었어요. 불법 개 농장에서 물건처럼 취급되어 살다가 죽임을 당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생명임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움과 대비되는 잔혹한 실태를 더 강조할 수도 있고요. 연출은 별다른 화면 전환 없이 한 마리의 강아지가 자라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어요. 뜬장에 갇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대소변은 청소 되지 않아 잔뜩 쌓이고, 물이 없어서 빗물을 마시는 장면들을 가감 없이 넣었죠. 그런 모습을 그저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관객의 시선을 담았어요.


첫 장면에서 강아지가 연노랑색 나비와 함께 놀아요. 뜬장에 갇힌 뒤에는 같은 색 소변을 보고요. 혹시 이 장면에 특별한 의미가 담겼을까요?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지만 색다르게 생각해 주셨네요. 감사해요. 소중한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나비와 꽃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뜬장에 갇히는 순간 강아지의 삶은 망가져 버리고 나비와 꽃은 화면에서 사라지죠. 대소변을 보는 장면은 뜬장의 이름이 왜 ‘뜬장’인지 이유를 표현하기 위해서 넣었어요. 공중에 떠있는 형태의 뜬장은 강아지들의 건강에 좋지 않아요. 좁은 철 창살 위에 간신히 서있다가 다리가 휘어 버리는 아이들도 있고요. 하지만 개 농장을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대소변이 철창 아래로 빠지기 때문에 편안한 구조예요. 온전히 사람만을 위한 형태인 거죠. 


강아지가 자유롭게 들판을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가는 결말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님은 이 장면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셨나요? 

불법 개 농장에서 뜬장의 문이 열리는 경우는 도살이 결정되었을 때뿐이에요. 주인공 강아지라면 문이 열리는 그 짧은 찰나에 ‘나도 이제 밖으로 나가서 마음껏 달려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을 가질 것 같았어요. 아무리 학대를 받아도 개라는 동물은 희망을 놓지 않고 끝없이 사람을 좋아해 주니까요. 하지만 이야기는 결국 절망하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끝이 나요. 강아지의 삶을 옆에서 같이 지켜본 관객분들이 그 좌절감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길 바랐어요. 


작품을 만들면서 개 식용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셨을 텐데요. 개 식용에 대해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편안하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작품을 만들면서 ‘개만 소중한 건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소중하다’라는 의견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작업을 진행하며 그 의견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제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봤어요. 먼저 식용견은 ‘닭, 소, 돼지’ 등과는 다르게 축산 법의 범위 내에 있지 않아요. 그래서 개들은 더욱 기상천외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하고 있죠. 또 법의 관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돼요. 개고기가 소위 ‘보신’으로 알려진 것이 무색할 정도로요. 무엇보다 개 식용에 대한 논의 자체가 동물복지에 유의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논의가 일어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소중한 일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 식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문제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식용으로 길러지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게 돼요.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면, 착취당하는 동물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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